거북선 첫 출전은 玉浦海戰이다. > E-저널 2015년 ISSN 2465-809X(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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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저널 2015년 ISSN 2465-809X(Online)

제6호(12월) | 거북선 첫 출전은 玉浦海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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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무일, 예)해군대령 작성일16-01-04 15:33 조회2,5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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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들어와서 서점가에는 이순신의 리더십을 다룬 책들이 많이 보인다. 지난 2003년 경영학자 지용희 교수가 펴낸 「경제전쟁시대 이순신을 만나다」에서 ‘대한민국의 표상 이순신 장군에게 예측불허의 경제전쟁시대를 헤쳐나갈 백전백승의 지혜를 묻는다.’라는 글귀를 보면 이순신 연구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금까지 펴낸 이순신 관련 서적들의 대부분은 거북선이 이순신의 2차 출전 즉, 사천해전에서 처음으로 출전한 것으로 기록해 놓았는데, 이는 당포승첩을 아뢰는 계본(啓本)에서 ‘이번 출전 때 돌격장이 거북선을 타고 나왔습니다.’라고 한 기록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난중일기에 따르면 임진년 3월 27일에 거북선에서 함포 시험 발사를 하였고, 임진왜란 발발 하루 전인 4월 12일에는 거북선에 설치한 지자(地字), 현자(玄字)포를 쏘았다고 되어 있어 거북선은 언제든지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가 끝나 있었다. 이순신이 임진년 4월 27일에 작성한 ⌜구원하러 출전하는 일을 아뢰는 보고서⌟에 ‘적선의 척수가 500여척 이상이라 하므로 우리의 위세를 불가불 엄하게 갖추어 엄습할 모습을 보여서 적으로 하여금 떨도록 해야겠습니다.’ 라는 기록이라든지, 난중일기 임진년 5월 3일 기사에 ‘방답의 판옥서이 첩입군을 싣고 오는 것을 보고 전라우도 수사가 온다고 좋아 했으나 확인해보니 방답배여서 크게 실망했다’고 한 것을 보면 전석 1척이라도 더 이끌고 출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순신은 5월 4일 첫 출전 시 전선 25척에 협선(정원 5명으로 연락 업무용 보조선) 15척과 초작선(어선) 46척을 뒤따르게 하여 적으로 하여금 함부로 넘보지 못하게 위장 작전을 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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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선 몇 십 척을 뒤따르게 하여 함대 세력을 위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주장도 있으나 이는 바다의 특성을 간과한 주장일 뿐이다. 어선에 많은 깃발을 달고 몇 척씩 모여 있거나 또는 야간에 횃불을 켜 있을 때 수평선 근처에서 바라보면 함선의 크기라든지 척수는 식별하기가 어려워 많은 척수의 전선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제 1차 출전 때는 군세가 너무 외로워서 위세를 갖추기 위해 어선들까지도 인솔해 나가야만 했던 출전이었다. 그런데 돌격선 임무를 수행하는 거북선을 남겨두고 나갈 수 있겠는가?
  또, 첫 출전하면서 조정에 보고한 전라좌수영 함대의 전투조직을 보면 중위장(中衛將)에 방답첨사 이순신(李純信), 돌격장(突擊將)에 영군관 이언량(李彦良)을 임명하는 등 12개부서 책임자를 배정하고, 전라좌수영 방어 책임자는 우후(虞侯-참모장격) 이몽구를 유진장(留鎭將)으로 임명한 것을 보면 거북선을 전라좌수영에 남겨두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거북선은 윗덮개를 씌어 전투요원이 적탄에 노출되지 않아 안전한 반면 좁은 공간에서 시야가 제한되고, 전투요원과 격군(노 젓는 병사)의 소음, 함포 발사 시 발생한 매연가스의 배출문제 등 거북선을 지휘하는 돌격장의 임무는 판옥전선보다 더 어렵고 누구나 담당할 수 없는 중책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순신의 승첩장계에 기록된 거북선의 활동사항을 보면 옥포해전 시 ‘돌격장이며 신의 군관인 이언량은 왜 대선 1척을 당파하였으며...’, 당포해전시 ‘귀선돌격장 급제 이기남, 보인 이언량 등은 접전할 때마다 제 몸을 잊고 먼저 돌진하여...’, 부산포해전에서 ‘귀선 돌격장 신의 군관 이언량 등이 먼저 곧바로 돌진하여...’ 라고 해 돌격장 이언량은 옥포해전부터 계속 거북선을 지휘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와 같이 옥포해전 시 거북선이 엄연히 출전하였지만 이를 언급하지 않았던 것은 돌격선 역할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즉, 경상도 해역에 조선전선이라고는 한 척도 보이지 않자 왜군은 방심하고 육지에 상륙하여 분탕질을 하고 있던 중 이순신 함대의 기습공격을 받아 전의(戰意)를 잃고 도망가기에 바쁜 국면으로 이어져 조선 수군은 바로 각개 격파 작전을 하였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참전한 조선 전선의 척수가 1차 25척, 2차 24척(1척은 옥포해전 시 획득한 전리품을 싣고 평양 행재소(行在所)로 감)으로 전선척수에 변동이 없는 것은 결국 1차 출전인 옥포해전에도 거북선이 함께 출전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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