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갈등과 수중드론의 배치 > E-저널 2016년 ISSN 2465-809X(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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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저널 2016년 ISSN 2465-809X(Online)

제12호(06월) | 남중국해 갈등과 수중드론의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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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양금희 작성일16-07-05 20:02 조회1,826회 댓글0건

본문

남중국해 갈등과 수중드론(underwater drone)의 배치

 

양금희(제주대학교/이어도연구회 연구위원)

 

Ⅰ. 서론

강대국들은 엄청난 양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핵무기는 사용할 수 없는 무기이다. 강대국들은 핵무기를 사용하여 선제공격을 하였을 때 상대방이 제2격으로 보복을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상호확증파괴무기인 핵무기를 서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공포의 균형은 세계를 안정화 시켜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수중 드론의 발전은 이런 공포의 균형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남중국해 상공에서 공중드론(aerial vehicle)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도 공중드론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실제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중국이 갈등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수중드론도 대거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수중드론의 능력이 발전되면서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간에 드론이 충돌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 전략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무기들 중에서 가장 큰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 해양드론무기체계인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남중국해 수중 드론의 배치현황과 실전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남중국해에 주는 영향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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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중국 교통운수부 남중국해구조국(Ministry of Transport's South China Sea Rescue Bureau)

 

Ⅱ. 남중국해 수중 드론의 배치

수중에서 인간이 탑승하지 않은 무인 잠수함이 전투나 탐지를 수행하게 된다면 전술적으로 매우 유용한 수단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인명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작전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전술적 선택의 폭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항공드론과 마찬가지로 수중 드론개발과 연구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영미안보정보위원회(The British American Security Information Council)의 폴 잉그램 대표(Paul Ingram, the chief executive)는 급속하게 발전하는 수중드론이 핵잠수함의 공격능력을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David Connett, 2015).
남중국해에서 갈등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경쟁적으로 수중 드론을 배치하고 있다. 중국은 외국선박과 국내선박 모두를 구조하기 위해서 수중로봇과 드론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선을 남사군도에 배치하려고 하고 있다.

 

구조장비를 갖춘 3,700톤의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 남해(남중국해) 구조국이 지난해 11월 취역시킨 난하이주(南海救) 118호의 왕원성(Wang Wensong) 선장은 “이 선박의 임무는 막중하다”며 "수중드론과 수중로봇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Li Xiaokun and Liu Xiaoli, 2016). 왕원성(Wang Wensong) 선장의 소속 부서인 ‘중국 교통운수부 남중국해구조국(Ministry of Transport's South China Sea Rescue Bureau)’은 지난 2014년 3월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이륙하여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으로 가던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이 실종되었을 때 구조수색에 참여하였다. 지정학적문제아카데미의 콘스탄틴 시프코프 부소장은 중국이 새롭게 남중국해에 상비 배치하기로 한 구조선은 전쟁용이 아니지만 군사적 임무도 갖고 있다며 "이 구조선은 잠수함 대원들의 구조수색용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군사충돌로 부서진 군함을 보조하는 일 이외에도 재난 당한 어부들과 어선 및 민간인 선박 구조는 물론 추락한 항공기 수색에도 이용될 계획이다. 평상시 이 모든 일에 조력하도록 상비 배치된다. 반면 전시엔 중국 함대에 합류한다."(Sputnik코리아, 2016)라고 주장하였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수중드론을 배치하기 시작한 것은 해양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중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해군은 2014년말에 이미 고스트스위머 수중드론의 개발과 실험을 마쳤다. ‘사일런트 니모(Silent NEMO)’ 프로젝트로 탄생한 ‘고스트스위머(GhostSwimmer)’는 참치형의 생체모방형 수중드론으로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위장하여 적 함대를 정찰할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하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으며 최대 수중 90미터에서 활동가능하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해군전략에 드론을 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은 제일 먼저 남중국해에 수중드론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로 정찰용으로 많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안지형과 지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파악은 해군전술과 전략에서 매우 중요하다.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지형지물과 방어기뢰와 같은 것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야 인명피해와 물적 손실을 줄이면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점차로 공격형 수중드론도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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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고스트스위머(GhostSwimmer)’ 출처:미해군

 

미국의 국방장관(US Defense Secretary) 애슈턴 카터(Ashton Carter)는 2016년 4월 15일 남중국해에 있던 미국항공모함 스테니스(USS Stennis)함을 방문했을 때 “다양한 크기와 다양한 적재량을 갖춘 신형수중드론(new undersea drones)은 잠수함이 활동할 수 없는 얕은 바다에서도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중드론(underwater drone)이 등장하면서 전쟁터에서는 새로운 능력이 부가되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심혈을 기울이면서 강화하고 있는 ‘반접근/지역거부(Anti- Access/Area-Denial; A2/AD)’ 전략은 수중드론의 등장으로 취약점이 노출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반접근(Anti-Access) 전략은 전쟁 시에 미사일로 미국의 함대, 항구, 활주로, 저장시설 등을 공격하여 미국의 군사력을 전쟁터로 투사하지 못하게 하여 군사적 개입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다. 또한, 지역거부(Area-Denial) 전략은 전쟁터인 연안에서 해군력뿐만이 아니라 육상의 화력과 공군력을 모두 동원하여 미국 군사력의 개입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수중드론(underwater drone)은 효율적으로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은 창과 방패적인 수중드론의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 해군은 잠수함이나 대형 수중드론(underwater drone)에서 발사하여 물위로 솟구쳐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는 ‘블랙윙(Blackwing)’드론을 실전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작사인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는 2016년 5월 13일 미 해군이 ‘블랙윙(Blackwing)’을 실전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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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미해군 무인수중장비의 마스터 플랜비전(UUV Master Plan Vision) 출처:미해군


Ⅲ. 맺음말 : 수중드론이 남중국해의 평화를 증진할 것인가?

미국과 중국은 모두 남중국해에서 평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온갖 외교적 수사에도 불구하고 남중국해는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세력정치의 장이 되고 있다. 힘이 없는 국가의 주장은 국제사회에서 공허한 외침일 뿐이라는 것을 남중국해에서 더욱 실감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외에도 베트남과 필리핀도 드론 개발과 실전배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지속되고 있어도 우발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각 국가들이 행동을 자제하고 충돌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규모의 충돌로도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국제사회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정치에서의 부담도 크기 때문에 정치지도자들이 각별히 더 조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남중국해에서 드론이 실전배치되면 상황이 어떻게 변화될까? 일부전문가들은 위력적인 드론배치로 지역이 더욱 안정화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인명피해가 없는 드론을 사용한 충돌은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봐야할 것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상대방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상대방의 의도를 잘못 알고 잘못된 계산에 의하여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예상치 못한 비극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강력한 공격력과 효율적인 방어력을 갖춘 수중드론의 개발과 실전배치 경쟁은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안보력에서 드론도 한 축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 공중드론만이 아니라 수중드론의 개발과 실전배치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Sputnik코리아, “중국 남중국해 "드론, 수중로봇" 상비 배치... 오바마 베트남 방문 첫날 발표,” Sputnik코리아(23, May, 2016).
David Connett, “Trident: Nuclear deterrent under threat from underwater drones, expert warns,” Independent(27,December, 2015).
Li Xiaokun and Liu Xiaoli, “Rescue vessel eyed for the Nansha Islands,”China Daily USA (24, Ma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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