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호(10-11월) | 해상작전을 위한 유·무인전투체계 협업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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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이종용(국방과학연구소 개념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작성일18-11-16 15:35 조회4,450회 댓글0건본문
해상작전을 위한 유·무인전투체계 협업방안 연구
이 종 용
(국방과학연구소 개념연구센터 책임연구원)
Ⅰ. 서언 |
Ⅰ. 서 언
미래전을 연구하는 학자 및 전략가들은 미래전쟁에서는 무인전투체계 또는 로봇이 전쟁의 주역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주장을 많이 하고 있으며, 최근 사회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인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로봇이 선보이면서 전쟁에서 무인/로봇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많은 연구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 전에서 미군의 전쟁수행 결과를 보더라도 다양한 무인전투체계가 큰 역할을 했으며, 특히, 비정규전을 수행하는 테러집단을 제거하는 작전에서 감시·정찰과 동시에 실시간 타격을 하는 무인전투체계를 활용하는 전투장면이 유튜브(youtube) 등을 통해 사회에 전파되면서 무인체계의 전쟁에서의 활용성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또한 전쟁을 수행함에 있어서 인명을 중시해야 하는 전장환경 변화를 고려하더라도 무인전투체계를 이용하는 전투수행은 미래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미래전장에서 전투원이 다수 희생될 경우 전 국민적으로 발전여론이 형성되어 전쟁수행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투 중 전투원의 생명을 보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위험한 작전에는 전투원 대신에 무인전투체계를 투입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이다. 예를 들면, 해상작전 간 적이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는 작전에 유인 함정을 투입하기 보다는 전투원이 탑승하지 않은 무인함정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전투에서 무인전투체계를 기존의 유인전투체계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작전을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는 초기 수준이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무인전투체계가 전투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초기단계이며, 전장에서 활용이 가능한 무인전투체계도 항공무인전투체계(UAS) 중심으로, 해양무인전투체계(USV/UUV)는 기술적/작전환경 여건 상 개념연구 또는 시제품 제작 수준이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해상에서 무인전투체계가 활발히 운용되는 미래를 대비하여 유·무인 전투체계 협업의 개념과 현재 군사선진국에서 연구 중에 있는 해양무인전투체계 발전방향을 살펴보고, 가까운 미래 해상에서 구현 가능한 무인전투체계를 활용한 전투수행방법에 대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자 한다.
Ⅱ. 유·무인 전투체계 협업 개념 및 발전 추세
1. 유·무인 전투체계 협업 개념
유·무인 전투체계 협업 개념을 검토하기 전에 미군에서 사용하는 ‘MUM-T’(유·무인 전투체계 협업) 개념을 살펴보면 “비대칭적 이점과 시너지를 효과를 통한 압도적 우위를 달성하기 위하여 유·무인 플랫폼의 내재적 힘을 결합하는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TRADOC, 2017, p.24) 즉, 유·무인 전투체계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유·무인 전투체계 각각이 가지고 있는 힘보다 더 큰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유·무인 전투체계 협업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유·무인 전투체계 협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첫째, 무인전투체계 운용을 통해 전장에 대한 감시·정찰 영역을 확대시킴으로써 전장인식능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면 함정에서 운용하는 레이더 탐지거리 밖에서 무인헬기를 활용한 감시·정찰활동을 실시함으로써 함정의 감시·정찰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둘째, 함정에서 타격하는 표적에 대해 원거리에서부터 신속하게 표적을 획득하고, 정밀한 타격을 실시함으로써 살상력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셋째, 적이 설치한 기뢰지대를 제거하는 소해작전과 같은 위험한 작전에는 전투원이 탑승하지 않는 무인수상정을 운용함으로써 전투원의 생존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Sadowski, 2016, p.8)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및 Big-Data를 활용하는 신속·정확한 다량의 정보처리를 위한 무인시스템은 지휘관의 건전한 지휘결심을 보장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유·무인 전투체계 협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유·무인 전투체계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협업 임무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먼저 무인전투체계의 장점을 살펴보면 먼저 무인전투체계는 인간과 다르게 지루한 단순·반복 업무에 대해 전투 피로도 또는 권태감이 없이 균등한 수준의 업무강도로 지속적인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둘째, 임무수행 중 피해가 발생해도 인명손실과 무관하기 때문에 인명 손실에 따른 추가적인 논란이 없기 때문에 위험지역에 운용하기 용이하다. 셋째, 무인전투체계는 체계 가동을 위한 에너지와 통신소통 만 가능하면 휴식을 위한 교대 없이 장기간 지속적인 임무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거리 작전에 유리하며 이를 통해 작전 범위 확장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함정에 있는 전투체계는 제한된 거리 내에서만 감시·정찰 할 수 있지만, 함정에서 운용하는 무인기는 수 십Km 이동하여 감시·정찰을 수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무인 전투체계 협업은 무인전투체계의 자율도를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단계로 발전할 것이다. 근 미래에는 무인전투체계의 자율도가 제한되기 때문에 함정에 위치한 운용자의 원격조종을 통해서 유·무인 전투체계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군사용 무인전투체계 개발에 적극 활용되는 다음단계에는 무인전투체계 스스로 주변 상황을 판단하여 자율비행, 자율항해하고, 표적 획득 / 타격 등 인간을 살상하는 등 민감한 과업에 대해서만 인간 운용자가 개입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인전투체계의 자율도가 완전하게 성숙되는 먼 미래에는 무인전투체계는 인간의 동료로서 인간 운용자가 지정해준 범위 내에서 스스로 인간과 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2. 해양 무인전투체계 발전 추세
유·무인 전투체계 협업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미래 무인전투체계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미국·중국 등 군사선진국의 해양무인전투체계 관련 최근 연구동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미국은 ‘18. 8월 말 미 해군 고등기술연습(ANTX : Us Navy’s Advanced Naval Technology Exercise) 해군 기뢰전에서 MQ-8C Fire Scout 무인헬기와 소형 무인수상정 / 무인잠수정 간의 협업에 대한 시험을 통해 인간과 기계가 협업 시 임무수행 능률이 향상되고, 해양에서 UAV가 위험한 기뢰 소해 임무에 투입될 때 일정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작전 인력 감소에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Global Defense News, ‘18. 9. 18) 또한 MQ-8C Fire Scout 무인헬기를 이용한 음향부표(Sonobuoy) 및 초소형 합성개구 소나(μSAS) 운용 시연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확인된 무인기의 자동화된 대잠전 임무 수행은 미 해군 작전수준을 최고로 지속 유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Global Defense News, ‘18. 10. 4)
둘째, 러시아 해군은 신형 알렉산드리트(Alexandrit)급 소해함에 해양무인전투체계(Inspector MK 2 USV)를 도입하여 무인 대기뢰전(MCM : Mine CounterMeasures) 능력을 향상시키려고 하고 있다. 또한 신형 소해함은 Alister 9형 무인자율 잠수정 2대와 K-Star I형 및 C형 기뢰제거처리용 원격무인잠수정(ROV) 2대를 탑재하고 있다.(Jane’s International Defense Review, 2018. 9. 3)
<그림 1 소해함 우현의 Inspector MK 2 USV>
셋째, 중국은 미 해군의 초대형 무인잠수정(XLUUV) 개발 사업에 대응하기 위하여 대형 자율무인잠수정(AUV) 개발을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서 보도되었는데, 개발 중인 AUV는 인공지능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감시 및 기뢰부설 임무를 수행하고, 어뢰 또는 미사일을 탑재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Jane’s Defence Weekly, 2018. 7. 24)
넷째, 싱가폴 해군도 대기뢰전 전력을 2020년부터 해상무인전투체계(USV)로 전환을 추진 중에 있으며, 이를 위해 싱가폴 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A)가 ‘기뢰 탐지 및 식별용’과 ‘기뢰 확인 및 처리용’ USV를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Global Defense News, ‘18. 6. 29)
다섯째, 터키에서는 모든 종류의 함정을 폭발시킬 수 있는 ‘이동식 원격조종기뢰’인 수중 드론을 개발하였다. ‘와토즈(Wattoz)’라고 불리는 이 수중 드론은 가오리를 닮은 형태이며, 수중에서 순항하다 전자석을 이용하여 선체 아래 부분에 달라붙은 후 원격 기지국의 조종에 의해 장착된 폭약을 폭발시켜 적 함정을 파괴한다.(Global Defense News, ‘18. 4. 24)
여섯째, 영국은 전통적인 해양 강국답게 다양한 목적의 해양무인전투체계를 연구하고 있지만, 특히, BVT社는 대량의 소형 무인체계를 전개해 장기간 운용하고, 회수하는 모함 개념의 무인전투함(UXV) 설계를 공개했는데, UXV는 미래 무인지상·해상·항공체계가 임무수행 이전과 도중 그리고 완료 후에 사용하는 영구기지 및 통제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UXV에서는 무인잠수정(UUV)를 진수할 수도 있으며, 다수의 병력 및 장비도 승합 및 탑재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Global Defense News, ‘18. 6. 25)
<그림 2 UXV 무인전투함 개념도>
위에 제시된 바와 같이 세계 각국에서는 전력화하여 실전에 배치된 것은 제한되지만 다양한 해상무인전투체계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다양한 해양무인전투체계의 연구내용을 종합해볼 때 미래 해양무인전투체계의 발전방향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해양무인전투체계가 수행하는 임무가 다양해 질 것이다. 미래 무인전투체계는 정찰 및 경비, 대기뢰전, 대잠전 및 대함전, 특수전 등 유인함정이 수행하던 대부분의 임무수행에 투입될 것이다. 둘째, 인공지능 및 자율(AI / Autonomy)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모함 및 지상에서 원격조종으로 운용되던 통제 방식에서 자율제어 방향으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다수의 무인전투체계를 운용하기 위해 비교적 저가의 소형 무인전투체계가 발전하고, 이들 소형 무인전투체계를 해상에서 진수, 회수 가능한 무인항공모함이 개발될 것이다. 넷째, 함상에서 발신시키고, 회수가 가능한 항공무인전투체계의 개발 / 운용을 통해 함정의 전투능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지속될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는 함정에서 회전익형 항공무인전투체계를 주로 운용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수직이·착륙형 무인전투체계가 운용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율 제어기술이 성숙되면 다수의 무인전투체계가 협동작전을 수행하는 Swarming 개념의 발전의 예상된다.
Ⅲ. 해상작전간 유·무인 전투체계 협업 방안
1. 대함전 수행 간 유·무인 전투체계 협업
한국의 해양 환경을 살펴보면 다수의 도서가 발달되어 있어 근해에서 해군이 작전을 수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해상은 곡면으로 이루어져 있어 함정에서 운용하는 R/D의 감시거리가 제한된다. 그런데 대함전을 수행하는데 있어 함정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적정을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현재도 C4I체계를 이용하여 함정 간에 전장상황과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 공유함으로서 전장인식능력이 우수하지만 미래 다양한 무인전투체계를 이용하여 함정의 전장인식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적 함정과의 대함전에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래 그림은 함정을 중심으로 전장인식능력을 향상시키고, 도서 음영지역에서 활동하는 적 소형 함정을 격멸하기 위해 해상무인전투체계(USV) 및 항공무인전투체계를 운용하는 개념도이다.
<그림 5 무인전투체계를 이용한 대함전 개념도>
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해상무인전투체계(USV) 및 항공무인전투체계(UAS)를 이용할 경우 모함의 감시·정찰 범위를 넓힐 수 있다. 특히 USV를 이용할 경우 한반도 근해에 발달된 다수 도서로 인한 감시 사각지역 해소가 가능하며, 적 잠수함 위협과 관련해서도 모함과 떨어진 외곽 수중에서부터 적 수중세력의 접근을 조기에 경고함으로서 모함의 생존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해상무인전투체계(USV)에는 무장을 장착하여 모선 감시 사각지역에서 활동하는 적 중·소형 함정에 대한 제한된 공격도 가능할 것이다.
2. 대잠전 수행 간 유·무인 전투체계 협업
북한은 다수의 잠수함·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사시 아측 후방의 해양으로 전개시켜 수중을 이용한 다양한 공격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유사시 적의 잠수함이 공격행동을 수행하기 전에 탐지하여 격멸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해상작전의 하나이다. 그러나 해양의 작전환경을 고려해 보았을 때 망망대해에서 적의 잠수함을 탐지하는 것은 어떤 작전보다도 어렵고 힘든 작업이다. 이를 위해 수중 소나를 장착한 다수의 함정이 운용되고 있고,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한 해상초계기를 운용하고 있으나, 여전히 어려운 작전 중에 하나이다. 이와 같이 어려운 대잠전 수행 간 해상무인전투체계를 이용할 경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래 그림은 모함을 중심으로 해상무인전투체계(USV), 수중무인전투체계(UUV), 해상초계기 등이 협업하는 개념도이다.
<그림 4 무인전투체계를 이용한 대잠전 개념도>
무인전투체계를 이용한 대잠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적 잠수함의 예상항로에 다수의 수중무인전투체계(UUV)를 운용하여 수중에서 적 잠수함을 탐지하는 것이다. 수중에서 운용이 가능한 무인전투체계(UUV)는 유인 잠수함보다 소형, 저가로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수 UUV를 운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며, 무인전투체계는 에너지가 가능한 범위에서 지속적으로 장시간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상에서는 다수의 소나를 장착한 해상무인전투체계(USV)를 운용하여 모함에서 운용하는 제한된 범위의 수중 감시능력의 제한사항을 극복하고, 수중 감시능력을 광정면으로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대잠전에 투입되는 USV는 현재는 모함에서 원격조종으로 운용되지만 미래에는 완전자율로 운용이 가능할 것이며, 적 잠수함 식별과 관련해서도 각각의 무인전투체계에 인공지능을 적용한 음향분석 시스템을 장착하여 무인전투체계 스스로 적 잠수함으로 식별하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적 잠수함이 기지를 이탈하여 대양으로 진출할 경우에는 적 잠수함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적 잠수함이 기지를 이탈하는 순간부터 추적하면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때 적 잠수함이 언제 기지를 이탈하는지 예측이 제한되기 때문에 적 잠수함기지 근처 수중에서 장기간 대기하면서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 또한 적 잠수함기지는 적 후방에 위치하기 때문에 적에게 발견될 경우 작전에 투입된 전투원의 희생이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수중무인전투체계(UUV)가 운용된다면 앞에서 제시된 제한사항 극복이 가능할 것이다. 즉, 적 잠수함기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원해에서 UUV를 발진시켜, 장거리 이동 후 적 잠수함기지 근처 수중에서 장기간 대기하다가 적 잠수함이 기지를 이탈하면 적 잠수함을 추적하면서 적 잠수함 위치를 실시간으로 송신하여 적 잠수함이 아군의 영해로 진입 시 적 잠수함을 쉽게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3. 항만방호 작전 간 유·무인 전투체계 협업
항만은 함정의 기지이기도 하지만 전쟁물자의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시설이다. 특히, 한반도의 상황과 같이 전쟁 발발 시 미군의 대규모 증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항만을 이용한 미군의 대규모 부대 및 물자 전개는 전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따라서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적은 한·미 연합군이 항만을 정상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항만에서 외해로 이동하는 항로상 기뢰 설치, 해상침투 후 항만시설 폭파 등 다양한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 이런 적의 활동에 대응하여 항만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데 이때 무인전투체계를 활용할 경우 큰 효과가 예상된다. 아래 그림은 항만 방호를 위한 무인전투체계 운용 개념도이다.
<그림 3 무인전투체계를 이용한 항만 방호작전 개념도>
위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적이 항로상에 설치한 기뢰로부터 아군의 함정을 보호하기 위해 소해용 USV를 이용하여 주기적으로 항로상의 기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이때 무인전투체계를 이용하면, 제한된 숫자의 유인 소해정을 운용할 경우에 비해 지속적으로 장시간 작전이 가능하며, 위험임무 수행 간 발생 가능한 인명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감시정찰용 USV는 항만 외곽에 배치하여 항만 주변의 의아선박을 식별하고, 수상 및 수중 감시활동을 지원하며, R/D 음영구역에 대한 순찰 및 감시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평시에는 주요 항만 주변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는 선박을 통제하는 경우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이외에도 지상으로 항만 시설에 접근하는 적 침투세력에 대해서는 항공무인체계를 이용하여 항만 주변을 지속적으로 공중에서 감시·정찰하면서 항만방호를 지원하는 지상군부대와 협조하여 이를 조기에 격멸이 가능할 것이다.
Ⅳ. 정책제언
위에서 제시한 다양한 해양무인전투체계(USV/UUV) 및 항공무인전투체계(UAS)를 실전에서 구현하기 위한 몇 가지 정책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최근의 전쟁에서 큰 활약을 했고, 근 미래에도 그 활용도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무인전투체계(UAS) 운용 여건 보장을 위한 공역통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물론 현재 기술수준으로는 고정익형 무인전투체계는 함정에서 운용하기 매우 힘들다. 고정익형은 무인기를 이륙시키고, 착륙시키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함정에서 운용하기 제한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삼면이 해안으로 형성된 한반도의 작전여건을 고려해 볼 때 해양작전에 필요한 무인기는 꼭 함정에서 이·착륙시킬 필요는 없으며, 지상에서 이륙한 항공무인전투체계(UAS)를 해상작전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 군사선진국에서는 함정에서 운용하기 위한 수직이·착륙형 무인기 및 회전익형 무인기를 다수 연구하고 있는 사실만 보더라도 미래 해상작전에 다수의 항공무인전투체계가 활용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 현재 규정상으로는 800ft 이상의 공중에서 비행체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공작사에 사전에 공중공간 사용을 요청하여 승인을 받아야 운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실시간으로 급박한 상황에서 작전을 수행하면서 다수의 항공무인전투체계를 운용할 경우 2∼3일 전에 향후 작전을 예측하고, 항공무인전투체계 운용을 위한 공역통제 승인을 받는 것은 시간적으로 제한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미래 항공무인전투체계의 활발한 운용을 위해서는 육·해상에서 다수의 항공무인전투체계가 운용되는 미래 전장환경을 고려한 공역통제를 재검토할 시점이 되었다고 판단된다.
둘째, 미래 다수의 무인전투체계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통제하기 위한 광대역 폭의 주파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모든 것이 연결되고, 다양한 통신매체를 사용하는 미래사회에는 지금보다 몇 십 배의 주파수가 필요하며, 이런 사회적인 환경을 고려했을 때 군사용으로 사용가능한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따라서 미래전장에서 다수의 무인전투체계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비한 대책 강구가 요구된다. 이를 위한 대책으로는 우선 미래 군사용으로 개발되는 무인전투체계의 자율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무인전투체계와 군 지휘통제소와의 통신소통량을 줄임으로서 적은 주파수를 가지고도 다수의 무인전투체계 운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정책적으로 민간 관련기관과 협조하여 유사시에는 민간에서 사용하던 주파수의 일정부분을 군사용으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사전에 전시전환계획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미래 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무인전투체계를 개발하기 위해 군·산·학·연이 연계된 토의의 장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군인은 군사과학기술의 발전추세를 잘 모르기 때문에 미래전장에서 활용이 가능한 무인전투체계 아이디어 창출이 서툴고, 과학기술자는 군의 작전수행개념에 어두워 작전 현장에 적합한 기능을 가진 무기전투체계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군사전문가와 과학기술자가 수시로 만나 서로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에는 이런 지식 공유의 자리가 더욱 필요하다고 하겠다.
Ⅴ. 결 언
결론적으로 미래 전장은 무인전투체계 중심으로 변화할 것은 매우 명확하며, 지금은 생각하지도 못한 다양한 무인전투체계가 미래전장에 등장할 것이다. 그러면 이와 같이 무인전투체계가 중심이 되는 미래전장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먼저 미래 전장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운용이 가능한 무인전투체계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미래 전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무인전투체계 관련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무인전투체계 개발자에게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미래전장에 필요한 무인전투체계는 과학기술자의 생각만으로는 만들 수 없으며, 전투현장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대책을 찾아가는 군사전문가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결합되어야 최상의 무기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미래전장에 등장할 다양한 무인전투체계를 유인전투체계와 어떻게 조화롭게 운용할 것인지에 대해 연구하였으며, 이를 위해 유·무인 전투체계 협업개념으로부터 시작해서 군사 선진국의 해양무인전투체계 연구동향 및 미래 발전방향을 예측해보고, 유·무인 전투체계를 해상작전 유형별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간단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제시한 해상작전 유형별 유·무인 전투체계 협업방안은 개략적이고, 피상적인 아이디어 수준이다. 보다 구체적인 아이디어 및 전투수행방법은 전투현장에서 고민하고 있는 군 전문가가 보완해야 할 것이다. 향후 이와 같은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공론화의 장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참고 문헌>
Global Defense News, “Turkish company showcases remotely-controlled naval mine drone,
This remote controlled ‘naval mine’ attaches to ship, explodes on command”, 2018. 4. 24
Global Defense News, “The UXV Combatant – What it?”, 2018. 6. 25
Global Defense News, “Parting shot : Singapore mine countermeasure USV”, 2018. 6. 29
Global Defense News, “Fire Scout with other unmanned assets to hunt mines”, 2018. 9. 18
Global Defense News, “MQ-8C Drone in Sonobuoys and Sonar Demonstration”, 2018. 10. 4
Jane’s Defence Weekly, “China developing large autonomous underwater vehicles”, 2018. 7. 24
Jane’s International Defense Review, “Russia enhances unmanned MCM capabilities”, 2018. 9. 3
Robert W. Sadowski, “Enabling MUM-T within Army Formations”, TARDEC, 2016
U.S. Army TRADOC, “U.S. Army RAS Strateg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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