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구성기술의 종합으로서의 로봇 무기체계

 위의 기술을 종합한, 로봇무기체계로서의 전망 내용이다. 구성기술들의 발전전망을 바탕으로 융합체로서의 로봇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에 대해 직관적으로 추정한 내용이다. 역시 설문조사에 응답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내용이다.

<표-2> 구성기술 종합체로서의 로봇 무리체계

 로봇을 구성하는 각 구성기술의 중요도는 전문가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한다(부록 참조). 수치는 총 6명이 설문과정에서 부여한 점수를 평균하여 그 비중으로 나타낸 것이다. 연구원 1(산업공학 박사)과 2(전산학 박사)가 먼저 중요도 점수를 부여하여 응답자들에게 제시한 후 응답자들에게 그 점수에 대해 검토하고 동의하지 않을 경우 자신의 점수를 제시하는 것으로 요청했다. 따라서 응답자들이 동의한 경우 연구원 1과 2의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가정하였다.(표 참조)

 설문조사 결과는 지능(AI, 빅데이터)과 움직임(휴머노이드, 구동/이동, 배터리)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의 경우 20.5%(16.9+3.8)로 단일 구성기술로는 AI가 16.9%로 가장 높았고, 움직임에 관련되어 39.3%(15.7+14.6+9.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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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3> 로봇 구성기술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그림-3] 로봇 구성기술 별 중요도 비중 :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표에서 언급된 구성기술 중 특히 로봇 발전에 끼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되는 기술인 인공지능과 배터리팩, 구동 및 이동기술의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3. 주요 로봇 구성기술 (인공지능, 배터리팩, 구동과 이동)

❏인공지능 (AI)

 인공지능은 로봇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일 것이다. 인공지능은 로봇의 비전인식, 자율행동, 협업기술, 스웜봇을 구현하기 위해 활용되기도 하지만 로봇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핵심기술이다. 인공지능은 약인공지능(Weak AI)과 강인공지능(Strong AI 또는 True AI)으로 구분되는데, 약인공지능은 유용한 도구로서 설계된 인공지능으로 알파고, 왓슨과 같이 현재 바툭, 게임, 퀴즈, 자율주행과 같이 특정분야에서 인간과 대등하거나 초과하는 능력을 가짐으로써 사실상 현실화되고 많이 활용되고 있다. 유튜브를 접속할 때 시청자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찾아준다든지, 각종 언론의 키워드를 파악한다든지,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사고 파는 등, 우리 사회 이미 많은 영역을 장악했다.

 강인공지능은 인간을 완벽하게 모방한 개념인데, 사실상 아직 인간의 지성에 대한 개념이나 이해가 부족한 문제 등, 여러 가지 한계점 때문에 구현 여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의 약인공지능이 조합된, 강인공지능에 가깝기도 하고, 약인공지능과 강인공지능 사이의 수준에 속하는 고성능의 인공지능이 등장할 것이다. 이는 로봇으로 하여금 전장상황을 식별하고 전술기동을 판단할 수 있게하는 능력을 부여할 것이다. 아직은 이정도의 인공지능은 대형 컴퓨터가 있어야 하지만, 미래에 컴퓨터 성능이 발전해서 로봇에 장착된다면, 개별 로봇이 고성능의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전투임무를 수행할 수 잇을 것이다. 한편, 강인공지능이 연쇄적으로 진화를 폭발적으로 이루어서 인간이 이해하기 불가한 초월적 수준에 다다르게 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념도 있으나 출현 여부에 대해 학자들 간의 많은 논란이 있다.

 2020년대 전망은 현재(2020년~2021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음 그림은 최근 DARPA에서 주관하고 있는 연구인 AlphaDogfight 프로젝트에서 인간조종사와 인공지능이 공중전을 벌이고 있다. 전적 상 인공지능이 9:1 정도의 승률을 보이고 보이고 있다. 이 인공지능은 무인전투기에 탑재된다.

​ 2020년대 후반에 이르면 지상 전투로봇과 지상전을 위한 스웜봇의 경우에도 인공지능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로봇의 독자적인(autonomous) 전투수행을 위한 전장인식 및 전술기동판단 능력뿐만 아니라 로봇의 동작제어 및 로봇 간 협업에도 적용된다는 의미이다. 지상전투로봇의 경우 2족 보행 및 4족 보행, 로봇 손의 보다 높은 수준의 효과적이고 자연스러운 동작제어를 위해서 인공지능 적용이 시도될 것이다. 또한 로봇 간 협업에서 스웜봇(Swarm robot) 개념으로 로봇이 집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형태로 인공지능이 개발될 것이다.^​17)​

​ 또한 2020년대에의 인공지능은 또한 이미지 처리 및 언어처리, 자율주행에서도 활용되며 등 다양한 기술이 약진하여 안전감시, 가전, 전기자동차 등에 대한 상용화 적용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 성과는 로봇의 기능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미지 처리는 로봇의 주변환경 인식능력, 언어처리는 사람의 음성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구현될 것이다. 로봇과 사람 간의 협업에 있어 중요한 기술로서 활용될 것이다.

 2030년대에는, 인간과 대등하게, 분야에 구분 없이 학습을 수행하며 지적활동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등장할 것이다. 이 시기에는 다양한 약 인공지능을 종합한 수준의 초보적 강인공지능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18)​ 강인공지능(strong AI, full AI) 또는 범용 인공지능(general intelligent action)으로 불리는 형태로 기존의 특정분야에서만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던 수준을 뛰어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범용적으로 적용되는 인공지능 형태이다.^​19)​ 또한 이 시기에는 초보적인 양자기반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양자인공지능이 출현할 수도 있다.^​20)

 ​2040년대의 AI는 인간과 유사한 자의식(self-awareness)과 감정(sentience)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사실상 인격체로서의 강인공지능(strong AI)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나노봇의 등장으로 인간두뇌와 컴퓨터의 연결이 가능해져 두뇌와 AI의 직접적인 통신이 이루어지고, 두뇌와 AI의 경계가 모호해질 것으로 예측하는 학자도 있다.^​21)​ 그러나 이러한 전망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도 있으며, 먼 미래인 만큼 불확실하다. 이러한 인공지능이 무기체계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50년대에는 AI는 스스로 발전하며, 인간의 능력을 초과하는 지적능력(super intelligent AI)을 가진 존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있다. 개별 AI는 연결됨으로써 개별과 집합적 AI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이 단계에서는 인간의 능력으로 AI를 제어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기 또는 훨씬 이후에 이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많은 학자들의 논란이 있다.^​22)​ 보다 먼 미래는 더욱 불확실하다. 인간들이 의도적으로 이러한 인공지능을 무기체계에 적용하지 않을 것이다.